#올라 김재규공무원학원 생생한 합격스토리
부족한 저이지만 경찰을 준비하시는 많은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14년6월30일 중위전역하고 7월7일부로 김재규경찰학원에 들어와서 9월19일 시험까지 1년3개월가량의 시간동안 여기에서만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전역 후 모은 돈으로만 생활하였고 대학까지 졸업하고 왔기 때문에 항상 시간과 돈에 쫒기는 마음으로 공부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일자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총점 | 160 | 210 | 210 | 215 | 280 | 300 | 325 | 355 | 375 | 365 | 405 | 360 | 370 | 420 | 430 |
위에 14년8월, 15년 2,5,9월은 채용시험 점수이고, 나머지는 학원 모의고사 점수입니다.
그리고 학원이 2개월 1순환이여서 2개월단위로 계획을 짜고 공부방식을 변경했었습니다.
7~8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시험에 대한 정보도 없어서 ‘법은 역시 법전을 봐야지’ 라고 혼잣말 하며 법전을 피고 헌법부터 하나씩 읽어나가던 바보 같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들으며 다음수업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9~10월은 수업만 들었습니다. 주에 실강만 55시간을 들었고, 나머지 시간은 영어단어를 보거나 복습한다고 인강까지 들어서 문제를 전혀 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기본수업이라 생각하고 점수가 오르든 말든 수업에만 집중했습니다.
11~12월은 점수는 바닥이지만 1차를 목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수업은 영어만 듣고 이외는 저녁수업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문제만 풀었습니다. 그러니까 점수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2월은 저녁수업만 듣고 전범위모의고사만 20회분가량 풀만큼 거의 문제만 풀었습니다. 그리고 2월14일 시험 후 왠지 모를 기대로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한 상태에서 3월을 맞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죠
3~4월은 정신을 다시 차리고 공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의 중요성을 느끼고 매일 2회분가량 모의고사를 의무적으로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영어는 기본수업까지 들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저녁수업만 들었는데 점수는 오르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 정체상태로 들어갔습니다.
5월은 2차시험을 대비해서 저녁수업을 들으며 최종점검하고 문제풀이 위주로 자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불합격. 사실, 1차시험에서 영어를 못해 다른과목으로 극복했던 수험생을 롤모델로 삼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제야 ‘영어에서도 점수를 잘 받아야 합격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6월은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공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한국사, 영어만 했습니다. 인강으로 한국사 판서를 다시해서 배담덕 교수님께 상담받고 영어는 서정화, 김인아 교수님의 상담을 받아 다시 시작했습니다.
7-8월 한국사와 영어 기본수업을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문제를 풀며 수업을 동시에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영어 5-6시간, 한국사 2-3시간을 하고서 법과목을 조금씩 건드렸습니다. 거의 도박이었습니다. 단기간만에 영어, 한국사점수를 올릴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9월 마무리 수업을 들으며 문제를 풀고, 법위주로 계속 반복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많이 까먹은 감이 있었지만 최정훈 교수님, 손호상 교수님, 조용석 교수님에게 법을 잘 배워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기에 3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결과는 90 75 90 85 90 조정 72.22 게다가 체력센터에서 계속 운동을 해서 체력도 46점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은 대다수의 수험생처럼 당연히 5점을 준비해놨구요.
제가 감히 공부방법을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나는 어떻게 해왔나?’에 대해서만 써보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 가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성적이 정체되고 공부방법의 변화가 필요할 때에 이전의 방법만을 고집하지 않고 교수님에게 물어보거나 옆 수험생의 방법을 참고해서 과감히 바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해왔던 공부방식을 버리고 6~9월 새로 시작한 것이 이번시험에서 저에게 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힘들었을 때 소설 ‘모모’에서 감동받았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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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베포는 이렇게 얘기했다.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야.”
그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생각을 한 다음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 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한번 오랫동안 잠자코 있다가 다시 말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떡이고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그게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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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드시더라도 이겨내셔서 같이 일을 하는 동료가 되었으면 합니다.